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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물건은 더 좋아 보일까?  

 

“내가 신던 운동화인데 상태가 최고에요. 10만 원이면 싸게 드리는 거예요!”

“우리 집은 직접 인테리어해서 2억은 더 받아야 해요.”

“이 주식종목은 현재 떨어졌지만, 언젠가는 오를 거예요. 계속 들고 가겠습니다.”

 

 

당신은 왜  자신이 소유한 것에 대해 과도한 애착을 가지게 될까요? 팔 때는 비싸게 부르고, 살 때는 싸게 사고 싶어질까요?
그리고, 투자에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못할까요? 이 모든 심리 뒤에는 하나의 강력한 개념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보유효과(Endowment Effect)’입니다. 소유효과라고 말합니다. 

보유효과

 

보유효과, 진화 본능에서 비롯된 심리적 착각

 

보유효과는 인간이 자신이 소유한 물건, 자산, 권리 등에 대해 실제보다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심리 현상입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내 것’이라는 인식이 들어가는 순간, 뇌는 그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합니다.

 

뇌는 소유한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반응을 보입니다.일상에서 쓰지도 않는 물건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로 보유효과입니다.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에서도 이런 심리적 현상을 사람들의 비합리적인 선택과 투자 심리를 설명하는 데 사용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감정 문제나 문화적 습관만은 아닙니다.  수십만 년에 걸친 인류 진화 과정에서 뿌리내린 생존 본능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유효과

 

 

 

진화심리학적 배경

인류는 오랜시간  자원이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도구, 식량, 은신처 등은 생존을 윈한 필수품이었습니다. 한 번 손에 넣은 것은 절대 놓지 않으려는 본능이 생겼습니다.

  • 창이나 식량을 빼앗기는 것은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었고,
  • "잃는 것 = 죽음"이라는 공식이 뇌에 새겨졌습니다.

이러한 손실회피적 본능은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도 여전히 작동합니다.


당신은 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부동산과 주식을 거래합니다.  당신의 뇌는 여전히 “내 것을 지켜라”라는 원시적 경고음을 늘 듣고 있습니다. 

 

보유효과

 

 

 보유효과 실혐

이러한 보유효과는 실제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1990년, 대니얼 카너먼, 리처드 탈러, 잭 크너츠는 머그컵 실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 A 그룹은 컵을 소유한 상태
  • B 그룹은 소유하지 않은 상태
  • A는 $7 이상을 요구했지만, B는 $3 이하만 지불 의사

👉 단지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치는 2배 이상 차이 났습니다.
이 실험은 인간이 비합리적으로 자신의 소유물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런 인간의 보유한 물건이나 대상에 대한 비이성적 심리는 투자에서도 적용됩니다.  인간의 비이성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투자를 선택하는지에 관한 학문이 행동경제학입니다 . 

 

행동경제학이란?

행동경제학은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감정, 편향, 본능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전통 경제학이 ‘이성적 인간’을 전제로 했다면, 행동경제학은 현실의 인간, 즉 감정에 지배되는 인간을 전제로 합니다.

보유효과는 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이론 중 하나로, 투자 심리와 소비 행동의 오류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 보유효과 사례

✔️ 중고 거래

자신이 쓰던 물건이니까 더 가치 있다고 믿고 가격을 높게 책정합니다.

✔️ 자동차 판매

차량의 사고 이력이나 감가상각을 무시하고, 본인의 기억과 애착만으로 높은 가격을 요구하면서 중고시장에 내놓습니다.  

✔️ 부동산

실거주한 집에 대한 정서적 가치 때문에 시장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내놓습니다. 자신의 인생의 애환이 모두 담겨있다보니 더욱 애착을 갖게 됩니다. 

 

결국, 보유효과는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지만, 자각하기 어려운 심리 현상입니다.

 

보유효과

 


📉 보유효과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 

보유효과는 투자 심리에도 치명적인 오류를 유발합니다.

❌ 손해난 주식 보유 고집

“언젠간 오를 거야”라는 감정적 기대 때문에 손실을 확대시킴. 그런데 나중에 거의 휴지조각 수준이 됩니다. 

❌ 비효율적 포트폴리오 유지

현재 가치가 낮아도, 과거의 ‘구입가’ 또는 감정 때문에 주식 손절을 회피함.

❌ 신규 종목 회피

기존 자산에 대한 정서적 편향으로 새로운 기회를 놓침. 저평가된 주식이나 저가의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보유효과

 

✅ 보유효과 극복 방법

  1. 시장 기준 재평가
    • 내 기준이 아닌, 시장의 눈으로 현재 가치를 보자.
  2. 정량적 투자 전략
    •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수치로 판단하자.
  3. 외부 조언 활용
    • 전문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일지 등으로 자기 객관화하기
  4. 기록을 통한 감정 분리
    • 보유 이유를 글로 써보면서 감정과 논리를 분리하기 쉽습니다. 

보유효과

📚 보유효과 관련 참고도서

  • 《넛지(Nudge)》 – 리처드 탈러
  •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 – 대니얼 카너먼
  • 《승자의 저주(Misbehaving)》 – 리처드탈러의 행동경제학 입문서

이 책들은 보유효과뿐만 아니라 투자 전반에서의 인간 심리 편향을 날카롭게 분석해 줍니다.

 

✅ 결론: 보유효과를 아는 것이 투자 실력이다

보유효과는 누구나 빠지는 심리적 착각입니다.
하지만 이 오류를 자각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 투자 실력은 급격히 향상됩니다.

“투자는 숫자의 싸움이 아니라, 심리의 싸움이다.
그리고 그 첫 관문이 바로 ‘보유효과’를 넘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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